김동률/his stuff

IN Seoul Magazine ( 1편 )

아니뭘이런걸다- 2003. 4. 21. 15:59



kimdong ryul
안혜란 PD가 만난사람 = talk talk!!!
- 불을 켜고 커튼을 쳐라 -

'2년만에' 돌아온 김동률의 '편지'

-01 프로포즈-

안혜란 PD : 너랑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를 가지니까 좀 웃긴다. 걱정도 되고, 이게 개인적인 미팅이 아니라서 사실 뭘 물어봐야 할지 좀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니 사이트(김동률 공식 홈페이지 : www.kimdongryul.com)에 들어가 봤거든. 도데체 사람들이 뭘 궁금해할까 알아보려고, 근데 글 정말 많더라. 하루치 보는데도 한참 걸렸어. 너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이런 김동률 공식 사이트로 인한 팬클럽이 없었잖아

김동률 : PC 통신에 있었죠. 근데 내가 정말 신경을 다 쓰고 싶었는데, 너무 많으니까 관리를 하기가 너무 힘든거야. 통합이 안되서, 또 자기들 통신끼리의 결속력이라는게 있고, 나는 나우누리를 쓰고 있었는데. 내가 거기서 활동을 하면 딴 통신에서 활동하는 팬들이 또 삐진다구. 그래서 다 할 수가 없으면 차라리 하질 말자. 그런 생각에 활동을 별로 못했어. 그러다가 내가 인터넷에 사이트 만들어 달라고 막 졸라서 그렇게 된건데. 고정 멤버들은 아직도 PC 통신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

안혜란 PD: 사이트엔 니가 글 쓰는 코너가 있더라. 고해서인가? 거기 들어가 보려 했더니 비회원은 못본다고 나오더라

김동률 : 당연하지. 가입해야돼. 그냥 주민등록번호랑 그런 것만 적으면 돼. 그리고 그런 신상명세는 나 밖에 못보니까 걱정말고 빨리 가입해. 근데 나도 많이 못 들어가 봤어. 내가 미국에서 홈페이지 볼 수 있었던 시간이 한 4일 밖에 안돼.

안혜란 PD: 많이 바빴구나. 너 한국에 와서도 바쁘잖아. 스케쥴 정말 장난이 아니잖아. 예전엔 스케쥴그렇게 많지 않았잖아. 안하는 프로도 많았고, 근데 지금은 HOT나 서태지 만큼 스케쥴이 많은거 같아

김동률 : 힘들어 죽겠어. 그런게 있어. 책임감 같은건데. 내가 회사랑 계약을 했으면 내가 최소한 해야되는게 있다고. 그리고 팬들에게도 마찬가지고. 내가 아무리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할 도리는 하고 가야지. 근데 정말 한달 동안 스케쥴을 이렇게 많이 잡을 줄은 몰랐지. 사실 라디오만 다 도는 것도 정말 힘들어. 나 라디오도 다 못했어요. '2시 데이트'도 못했고....

안PD : 그래도 속으로 다행이다 싶지 않아? 많이 불러주고, 널 찾는 데가 너무 많잖아. 미국에서 너 앨범 작업 하면서 사실 많이 걱정했을거 아냐

김동률: 어.... 그치. 으흐흐...... 근데 좀 달라요. 우리야 이렇게 친하니까 그렇지만 딴 데, 딴 방송하다보면 좀 달라요. 라디오는 그래도 그나마 나은대.. 신문이나 그런데 인터뷰 하다보면 옛날이랑 좀 다르게 대우를 해. 중견 가수 대우를 한다니까. 요즘에 활동하고 있는 현철이(김현철)형이나, 종신이(윤종신)형 같은 사람들이 가고 있는 영역에, 나를 자연스럽게 그 범주 안에 넣는거 같아

안PD : 그래, 얼마 전에 니가 그랬지. 1년 만에 돌아왔더니 넌 20댄데도 요즘 30대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있는 현철이. 상이(윤상), 종신이 부류에 넣어서 불쾌하다고.. 후후......

김동률 : 난 20댄데 너무 불쾌하지.. 하하하.. 희열이(유희열)형이나 재형이(정재형)형, 적이(이적) 해서 우리도 그 4인방 처럼 같이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르네상스가 일어 났으면 좋겠다 싶긴해. 아니다, 희열이 형은 좀 위험하다. 하하하.... 근데 요즘 가요계 현실이 그렇게 어떤 한 요소만으로 분석이 될 만한 거 같지는 않아

안PD : 그래도 니가 타이밍을 잘 맞춰서 와준 것 같아. 요즘 상이, 종신이, 현철이가 한창 활동하고 있을 때 와준 것 같아서 훨씬 좋아. 우리 같은 PD 입장에선 너무 좋아. 요즘 댄스음악밖에 없다고 불만들이 많은데.. 너희들이 선을 그어준 것 같아서 고맙지

김동률 : 분리가 된 것일 뿐이지 녹아들진 않아요..


안PD : 녹을 수야 없지. 워낙 장르가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 뭐.. 세대가 다른 음악인데, 모두 같이 공존 할수 있다면 좋은거 아니겠어?

김동률 : 모르겠어. 내가 저번 앨범 했을 때 까지만 해도 내가 안하고 싶은건 가리고, 코너에도 콩트 같은건 안한다고 하긴 했지만, 근데 뭐랄까 내가 느끼는건 뭔가 떨어져 나가 있는 듯한 기분.. 어우...., 이젠 이런 단어 같은 것도 생각이 안난다. 어던 말에 어울리는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isolate?격리?

안PD : 소외감?

김동률 : 어.. 맞아. 소외감. 요즘엔 좀 그래 앨범도 잘 나가고 그래서 고마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이제 내 자......... 어우, 또 생각이 안나. 자. 뭐지? 또 잊어 먹었어. 단어 ( 난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자...... 는 바로 '자격지심' 이었음) 영어로는 생각나는데. 하여튼 자괴감? 자신없음 뭐 이런거 있잖아.. 그런거 일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어


- 02 모험 -

안 PD :PD의 한계가 있잖아.. 우리들은 팬만큼 그 가수, 그 음악에 열중할 수가 없잖아..방송에 필요한 것에만 관심을 갖고 또 누구의 어떤 앨범에서 소위 미는 곡이 있으면 그 곡만 자주 듣게 되고 그렇잖아. 그래서 사실 팬들보다 그 가수의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어. 그래서 니 팬들은 니 음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그런 걱정이 들었어. 니 음악에 통달한 팬들을 두고 내가 너랑 니 음악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 게 참 어줍잖은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야.

김동률 :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꼭 나의 팬들만을 위한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강박적으로 생각할 필욘 없을 거 같어

안 PD : 그래 그러면 음악이야긴 조금만 아주 조금만 할게. 니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이 너 이렇게 젊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지 않니? 니 음악이 좀 늙수그레하잖아

김동률 : 처음 데뷔했을 때는 그랬어. 내가 그렇게 어린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근데 지금은 뭐 어쩌면 내가 내 나이를 제대로 찾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어쨌든 요는, 되게 많이 걱정을 하고 와서 힘들게 활동을 했지만 마음은 되게 편해졌어요. 굉장한 각오를 하고 왔어요.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왔거든요. 이번 앨범의 반응이나 평이나 그런 것들을 들어보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 그걸 테스트 하기 위해서 앨범을 낸 건 아니지만. 솔직히 그런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내가 아주 극단적으로 노래를 아예 안한다거나, 연주 앨범을 낸다던지, 혹은 영화음악을 한다던지. 아니면 정말 전혀 방송에서 틀 수 없는 음악을 한다던지 하는 거지. 그럴리 없겠지만, 근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어.

안 PD : 이번 음반은 어떠니. 정말 니가 하고 싶은 거 다한거니? 아니면 조금은 눈치를 본거야?

김동률 : 대중적으로 눈치를 보거나 그런건 없는데. 하고 싶은데로 다는 못했어요. 곡은 쓰고 싶은 대로 썼는데. 곡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좀 아쉬운 점이 많았어. 이번이 제일 많이 아쉬워요. 제일 마음이 아픈건 학교를 휴학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시기를 정해 놓고 앨범을 낸거라.......앨범이 무조건 8월 초에는 나와야 g했어요. 계약상으로..그걸 맞추려니까 정말 시간이 없었고, 또 외국에서 나 혼자 해야 되니까 정말 힘들었어.

안 PD : 너 왜 매일 '음악도시' 나왔을 때 해릭코니 주니어 칭찬하고 부러워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나는 니가 빠다 냄새 많이 나는 음악 되게 좋아하고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이번 앨범 보니까 우리나라 악기도 쓰고 그랬더라?

김동률 : 그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냐면. 그러니까 내가 오히려 미국에 가서 보니까 정말 미국의 전통적인 음악이 별로 안 와 닿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왜냐면 그 음악이 왜 의미가 있냐면 그들의 음악이라서고, 그들의 문화기 때문이였던 거야. 근데 그건 어떻게 보면 내가 할 수가 없는 거고, 또 할 필요가 없는건거야. 워낙에 각 나라에서 유학생들이 오고, 인종, 문화 생각도 다른 친구들이랑 공부를 하다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identity originality 더라구, 그걸 알게 된거지.

안 PD : 너 한국에 있을 때 국악 좀 공부했었어? 좀 관심이 있었어?

김동률 : 전혀 없었어요. 거기가서 관심을 갖게 되거야. 우리 학교에서 한국 학생 중에 한 명이 발표회를 했는데 그 친구가 사물놀이랑 같이 연주를 했어. 근데 걔한테서 어떤 가능성을 본 거지. 그 친구가 또 음악도 되게 잘하는 친구여서 공연도 좋았지. 째즈와 사물놀이를 어푸로치를 한건데. 정말 아무도 안하는 특이한 짓을 한거야. 그 시도 하나만으로도 나한텐 큰 자극이었어. 나는 대중음악인으로서 분명히 할 게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근데 나는 또 그냥 무조건 국악을 갖다 써서 무슨 국악과의 접목 이런건 정말 싫어. 그건 사실 국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가 들어와도 될 걸 국악의 접목을 위해서 국악기를 쓴 것 같다고, 그러니까 접목을 되어 버리는 그런 상황이 너무 싫어. 그런게 아니라 정말 퓨전이 잘 돼서 그 한 악기만을 빼도 음악 자체가 안되어 버리는, 그런 걸 하고 싶어.
사실 젠스타일기 지금 붐이야. 전세계적으로 동양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미국에서도 그렇고, 미국 애들한테 제일 유명한 문신이 뭐냐면 알 수도 없는 한자 새기는 거야. 그림처럼 보이니까. 유명한 힙합하는 애들도 막 한자 써있는 티셔츠 입고 나와서 노래하고 그래, 동양철학 이런거에 관심들이 많은 거같아. 그래서 나에게나 우리나라 뮤지션들에게 좋은 땐거 같아

안PD : 그래서 국악을 더 공부해 볼 생각이야?

김동률 : 그것도 물론 공부를 할 기회가 있어서 공부를 하면 좋은데. 나는 꼭 국악에 대한 접목이라기 보다는, 글쎄........ 왜 일본에는 J팝이 있잖아요. 근데 우리나라에는.. . 분명 뭔가 있겠지. 근데 내가 동양적인 선율을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갖고 있는 정서란게 있을 거라고, 하다 못해 트롯트라고 하더라도, 하여튼, 그런 것들이 더 어필이 되서 외국 시장에 주목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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