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his stuff

TUBE MUSIC 인터뷰

아니뭘이런걸다- 2003. 4. 21. 15:59

[인터뷰] 희망을 가지고 온 뮤지션, 김동률



그의 이름 석 자에 '믿음'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다.



Date : 2000-08-19

Writer : 송수연   love41@tubemusic.com

Illustrator : 이지은



 그는 영화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와 영화음악가. 어찌 보면 가수와는 달리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들이 영화 안에서 쏟아내는 음악들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 되게 하고, 영화를 빛나게 만든다. 그래서 음악을 한다 하는 가수들의 마지막 꿈이 영화음악가인지 모른다. 이번 앨범에서 그가 보여준 그의 음악들이 어느 영화나 뮤지컬의 한 장면에 쓰임직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보면 이른 감이 있지만 그가 언젠가 하게 될 영화음악에 대한 기대가 된다.



Q)어떤 영화음악을 하고 싶은지?

김동률) 'English Patient'처럼 감동이 있고..영상이 잔잔하고 스토리도 잔잔한데..음악이 있는 듯 없는 듯...영화를 도와줄 수 있는...그런 음악



Q)영화음악가가 되고 싶은 이유

김동률) 영화를 좋아하고, 연기를 잘 했다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매력적인 장르..영화의 한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니까....노래라는 형식이 주는 한계가 싫증이 났어요. 노래는 일정한 형식이 있어야 되잖아요..연주곡은 한계를 넘어서니까...스토리나 다른 예술 작품과 접목이 되는 것...공동작업이 주는 동경....



Q)혼자 사는 남자의 외로움

김동률) 늘 외로워요...미국이라서 친구들 못 보니까..괜찮은 것 같아요...많은 분들이 5년만 살아봐라....아직까지는 꿋꿋이 잘 견디고 있습니다.



Q) 잘하는 요리가 있다면

김동률) 미역국..제일 빨리 준비할 수 있으니까...영양도 좋고, 김치찌개..1주일 내내 먹을 수 있으니까...빵이나 서양음식보다는 한식을 고집.. 주말이나 특별한 날, 방학은 준비해서 먹고...



Q)외국 친구들이 요리를 먹어보고 뭐라고 말을 했나?

김동률) 좋아하죠..음..미국인에게는 기회가 없었고...남미쪽이나 멕시칸 사람들은 잘 먹어요...미역국을 좋아하고..일본 친구들은 물론 좋아하고...



그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악기, 피아노

이 세상 소리를 내는 악기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소리를 가진 피아노는 그에게 가장 친구가 되었다. 피아노가 없이는 금단 현상에 걸릴 정도로. 네 살인가 다섯 살 겨울이 되던 무렵, 어머니와 함께 간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그는 피아노와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은 그와 피아노를 질긴 끈으로 엮어 놓았고 피아노를 향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했다.



Q)김동률과 피아노

김동률) 피아노는 저에게는 평생 친구죠...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그렇지만 친구라고 해서 좋은 친구만은 아니에요...지금처럼 피아노를 연습해야 되는 상황은 미울 때도 있죠..피아노는 누구나 똑같은 음이 나잖아요..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도'가 다른 '도'의 소리가 나거든요...어떻게 보면 피아노가 제일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라는 생각이 들어요...자기가 표현할 게 가장 많은 악기라고 생각....매력적인 악기....혼자서도 완벽한 연주가 되기에....피아노가 없으면 굉장히 불안해요...피아노를 보스턴으로 옮겨놔서 집에 피아노가 없어요....그래서 정원영씨 작업실 가서 피아노를 치고 왔는데...평생을 괴롭게, 즐겁게..위로도 해주면서 평생 친구가 되지 않을까....



Q)좋아하는 피아노 곡이 있다면?

김동률) Bill Evans의 앨범 중에 'my foolish heart' 제가 그걸로 첫 학기 때 시험을 봤어요. 그래서 천 번은 쳤을 텐데...그 곡이 애착이 가요...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거예요.



Q)요즘 즐겨 듣는 음악과 추천앨범

김동률) 요즘에는 앨범을 들을 시간이 없었어요...학교 다닐 때는 재즈를 들어야 했구요.. 윤상씨 앨범...몇 안 되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뮤지션...부러워요...



Q)www.kimdongryul.com소개

김동률)[동영상] 일단 주소는 www.kindongryul.com구요...홈페이지를 만든 동기는 보다 여러분과 저와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고....참 좋은 것 같아요...거리의 문제도 해결을 해주고....그래서 굉장히 애착이 가고 제가 직접 관리를 하고자 노력을 하거든요..글도 다 보고..제가 직접 쓴 글도 많이 있어요..솔직하게 창피할 수도 있는 글이지만..여러분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사실..가수에게 환상을 가지게 되거든요..때로는 가수도 똑같은 사람이다! 라는 것을 알아줬으면....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Q)앞으로 계획

김동률)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을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거든요. 지켜봐주시구요..어떤 형식으로이든지 음악으로 여러분들 곁에 있을 겁니다.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보스턴에 돌아가서도 나라의 이름을 걸고....여러분들의 힘이 커요...정말 감사드리구요..음악으로 보답드릴께요..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그의 마지막 말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말인지.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음악 하나만으로 만족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잘 알고 있으나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은 그를 믿고 있다. 굳건한 믿음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앞에 나올 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그가 가수의 모습이든지, 영화음악가의 모습이던지, 그는 계속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김동률이라는 그의 이름은 석자는 '믿음'이라는 단어와 함께 당당히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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