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his stuff

[동률닷컴]김정원 독주회 2003.7.12

아니뭘이런걸다- 2003. 7. 13. 02:20
원래는 길게 에세이에다가 쓸려고 했지만 짧게 여기에 올립니다.

정원이의 만남 또한 홈피를 통해서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저의 둘도 없는 친구중에 하나로 고속 승격하여 이젠 서로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는 지기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 친구가 연주를 할때에는 아직도 친구라기 보다는 정말 훌륭한 뮤지션에 대한 존경심으로 어쩔줄 모르겠답니다.

음악에 대한 냉철하고 감성적인 이해, 끝간데 없는 테크닉, 타고난 재능, 좋은 환경, 겸손한 노력 제때에 찾아오는 운....등등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추어서 나오는 음악은 내 친구라서 자랑스럽다의 수준을 넘어서 그냥 그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거에 대해서만도 감동을 하게 만들더군요. 특히나 브람스의 연주는 평소 브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브람스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갖게끔 해주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La valse같은 화려한 테크닉의 곡에 많은 감동을 느끼셨겠지만, 저로선 그 곡보단 브람스가 너무 너무 가슴에 와닿아서 어쩔줄 몰랐었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테크닉에 구애 안받고 마치 사랑 고백 하듯이 손끝하나하나의 미세한 힘으로 그려내는 연주를 보고 있노라니, 흥 여자팬들이 많을만 하구만 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ㅋㅋ
이 친구가 피아노를 치게 된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밤입니다.

수고했다 정원아.



p.s 밑에 글 읽어보니 어느 중년부인과 함께 왔더라 하셨는데 저희 어머님이시구요 브람스 끝나고 '브라보!'는 정재형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