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his stuff

[고해소에서]2003 비오는 신촌

아니뭘이런걸다- 2003. 8. 24. 20:41
대학동창들을 만났다.
일주일 뒤에 결혼하는 친구의 총각파티.
신촌 한구석 어느 곱창집에서 소주를 기울이고 있으려니 10년이란 세월이 참 우습다.
언제나 그렇지만 옛날얘기들 욹어먹기는 참 재미나다.
만날때마다 했던 얘기 또하구 했던 얘기 또하구.
과거 지향적 천성이긴 하지만 갑자기 감당할수 없을만큼의 무게로 그리움이 밀려온다.

휙 둘러보니 이녀석들은 얘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만 주위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확 어려보일뿐.

곱창살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문득 튀어나올뻔한 말.
'앞으로 10년뒤엔 우린 또 어떤 모습일까'

나도 모르게 그냥 꾹 삼겨버린다.
이렇게 또 훌쩍 와버릴까봐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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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 할 일 없는갑다..
이렇게 많은 글을 남기다니